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쌀 조기 방출’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후 내리 오름세를 보이던 산지 쌀값 강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산지 쌀값이 가파르게 오른데다 앞으로 상승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 비축 쌀을 단계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한가마에 14만6,960원으로 지난해 수확기(10~12월) 평균 가격 13만7,416원에 비해 6.9% 올랐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쌀값 상승세가 지난해 쌀 생산량 및 도정수율 감소, 미곡종합처리장(RPC) 벼 재고 감소, 대농과 비RPC농협의 출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중으로 산물벼 형태로 매입한 공공비축용 쌀 6만1,000t을 산지 가공·유통업체에 판매하기로 했다. 또 향후 쌀값이 최근 5년의 분기별 평균 가격보다 3% 이상 상승하면 정부 비축 쌀을 공매 방식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공매는 2010년산을 우선 판매한 뒤 부족하면 2009년산도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비축 쌀 판매를 통해 산지 쌀 유통업체의 원료곡 부족 문제가 해소되면 쌀값의 급격한 변동 요인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산지 쌀값이 최근 5개년 평균보다 여전히 낮은 상황에서 공매를 발표한 점 ▲지난해 수확기 직전 정부가 공공비축용 산물벼를 방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 ▲단경기를 3개월 이상 앞두고 공매를 결정한 점 등은 향후 쌀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