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발생 여파로 국내 농산물 대일본 수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파프리카·절화 등이 내수로 전환될 조짐이 나타나 정부 차원의 수급안정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본지가 최근 파프리카·장미 등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농가와 수출업체를 현지 취재한 결과 일본 수출 감소로 국내 농산물시장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농가에서는 수출 물량 감소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내시장에 출하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출 농가와 업체들은 이에 따라 대일본 수출 농산물이 국내시장으로 돌아서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수출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한 수출시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 인하를 비롯해 수출선 다변화 등 국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수급안정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파프리카 수출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일본 현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수출 농산물이 내수시장으로 본격 돌아서기 전에 정부가 미리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