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농작물 재해에 따른 농가의 보험 가입 인식 제고 등으로 사과·배·감귤·단감·떫은감 등 5개 과수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크게 늘었다.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부터 한달여간 올해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한 결과 이들 5개 과수를 재배하는 3만4,800여농가가 보험에 가입, 1조4,300억원의 가입금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가입 농가수와 금액은 지난해 3만2,300여농가, 1조2,880여억원에 비해 각각 8%, 11%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에 5개 과수의 보험료도 751억여원에서 907억원으로 20% 이상(155억여원) 증가했다. 특히 이는 올해 당초 계획(800억원)보다 13%, 의지목표(900억원)와 견줘서도 0.8%나 성장한 것이다.
품목별 보험료는 사과가 전체의 61%인 550여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배 260여억원(29%), 단감 67여억원(8%가량), 떫은감 20억원가량(2%), 감귤 3,000여만원(0.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과·배 두품목의 보험료가 전체의 90%에 달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500억원가량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은 3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증가해 최고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자기부담비율 15%형 상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15%형은 전체 대상 과수원 1만3,600여곳 가운데 62%가량인 8,400여곳이 가입했다. 자기부담비율은 보험금을 계산할 때 피해율에서 차감하는 비율을 말한다. 예컨대 보험금 가입금액이 1,000만원이라면 자기부담비율 15%형이면 150만원을 차감한 후 보험금을 받게 된다고 농협은 설명했다.
또 떫은감을 비롯한 봄 동상해 특약 가입 건수도 2만3,600여건으로 지난해보다 76%가량(1만100여건)이나 늘었다.
이같이 5개 과수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이 높은 것은 무엇보다 잦은 강우와 저온현상·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보험에 관한 농업인들의 인식이 급격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 지자체와 지역농협이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면서 농업인 부담을 상당 부분을 덜어 준데다, 보험 가입에 따른 수혜 기대 등도 또 다른 원인이다.
채희성 농협 농업보험지원팀장은 “갈수록 기상이변이 잦은 만큼 안정적인 농업경영을 위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앞으로 20여품목의 재해보험에 대해 가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