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열풍이 한풀 꺾였다. 막걸리(탁주) 생산량 및 내수 소비가 32개월 만에 동반 감소한 반면 맥주와 소주의 생산량은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광공업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막걸리 생산량과 내수 출하량은 각각 2만4,395㎖와 2만2,753㎖로 지난해 2월(2만6,187㎖, 2만4,757㎖)보다 6.8%, 8.1%씩 감소했다. 막걸리 생산량과 내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200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막걸리 생산이 줄어든 반면, 맥주와 소주 생산량은 증가세를 타고 있다.
2월 맥주 생산량은 13만2,395㎖로 지난해 같은 달(12만3,785㎖)보다 7%가 늘었다. 소주는 2월 소폭(-0.6%)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해 10월 10% 증가한 것을 비롯해 11월 14.5%, 12월 12.7%, 올 1월 8.8% 등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막걸리의 부진에 대해 일각에서는 막걸리 열풍이 식은데다,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분석한다. 이와 함께 맥주와 소주 생산량이 전반적인 증가세를 타고 있어 막걸리 소비 일부가 다시 맥주와 소주로 돌아섰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