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주인 막걸리에 항암물질 성분이 맥주나 와인보다 최대 25배나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 연구팀은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Farnesol)’ 성분을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과실주의 주요 향기 성분인 파네졸은 약 5~7mg/℃ 정도의 미량으로도 항암·항종양 성질을 가지고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한식연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시판중인 막걸리와 맥주·포도주·소주 등의 파네졸 함량을 분석한 결과, 막걸리에 포도주나 맥주(15~20ppb)보다 10~25배(150~500ppb) 더 많이 함유돼 있다.
하재호 박사팀이 이번에 처음 밝힌 성분분석 기술은 막걸리에서 나노입자가 도포된 자석을 이용해 항암물질로 알려진 파네졸을 0.35ppb까지 극미량을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이다. 하재호 박사는 “막걸리를 마실 때 탁한 부분을 가라앉히고 마시는 경우와 흔들어 마시는 경우를 비교한 결과 막걸리의 혼탁한 부분에 파네졸이 더 많음을 확인했다”며 “막걸리를 마실 때는 밑에 가라앉은 부분이 섞이도록 잘 흔들어서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