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쌀 농가와 축산 농가의 살림살이가 가장 팍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농가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농가소득은 3,212만1,000원으로 전년의 3,081만4,000원보다 4.2% 늘었다.
또 농업총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농업소득은 1,009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어나면서 3년 만에 1,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농업총수입 가운데 쌀농사로 얻은 수입은 536만8,000원으로 전년의 697만2,000원보다 17.7%나 줄었다. 이는 17년 전인 1994년의 559만9,000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논벼 농가의 소득은 2,062만8,000원으로 전년의 2,182만4,000원에 비해 5.5% 줄었다.
이런 사실은 통계청이 3월 말 발표한 2010년 쌀 생산비 조사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10〉(300평)당 쌀 총 수입은 82만2,229원으로 전년의 94만4,438원보다 12.9% 줄었고 총 수입에서 경영비를 뺀 소득은 43만4,000원으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쌀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쌀값 마저 폭락해 쌀 수입을 크게 떨어뜨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축산 농가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축산수입은 589만2,000원으로 전년의 697만2,000원에 견줘 15.5%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축산 농가의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13.5%나 줄어 4,217만9,000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지난해 축산수입이 줄어든 것은 한우 등의 가격이 전년 말에 비해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1월 말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한 영향은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제역 피해가 본격 반영되는 올해는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도·농간 소득격차도 좀처럽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66.7%에 불과해 2007년 이후 3년 연속 60%대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