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높은 기름값에도 올 들어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들어 19일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19억1,72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9.3% 늘었다. 이는 지난해 수출 증가율 22.3%를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주류(44.9%)와 유제품(44.3%)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면서 가공식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때보다 36.1% 늘었다. 반면 신선농산물은 산림부산물(169.2%)과 인삼류(69%)가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화훼류(-19.1%)와 버섯류(6.9%), 채소류(-3.3%)가 줄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때와 견줘 22.6%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인삼·음료·김·비스킷·굴·전통주·맥주·고등어·유자차·미역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인삼은 현지 법인 확충에 따른 시장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음료·비스킷·굴·미역은 일본 지진으로 해외 대체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9.3%), 타이완(82.4%), 아세안(52.8%)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고, 미국(13.2%), 홍콩(25.4%), 유럽연합(EU·18.5%)도 증가세를 보였다. 곽범국 농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은 “일본 농식품에 대한 방사능 오염 불안감으로 인한 해외 대체수요가 우리 농식품 수출기회로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