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농업은 생명, 농촌은 미래 농업인, 소비자와 함께하는 청양군 농업기술센터입니다.

참여마당

배추 “수확 않고 잔금 안 주면…” 불안한 농심 글의 상세내용
제목 배추 “수확 않고 잔금 안 주면…” 불안한 농심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1-04-29 조회 2195
첨부  














배추 “수확 않고 잔금 안 주면…” 불안한 농심
 





















 








  충남 예산의 이완순·이갑순씨 부부는 5월 초 하우스에 수박 모종을 심을 예정이지만 최근 배추값이 떨어져 밭떼기 상인이 약속한 대로 30일에 수확을 할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이슈추적…배추값 폭락, 불편한 진실



26일 오후, 충남 예산군 신암면 탄중리의 하우스봄배추 재배단지.



 지난해 이맘때 같았으면 배추를 출하하기 위해 몰려든 수십대의 5t트럭들이 마을 입구를 막아서는 진풍경이 벌어졌겠지만, 올해는 썰렁한 분위기만 가득했다. 고작 5t차량 두대만이 수확한 배추를 옮겨 싣느라 분주했다. 배추값이 연일 추락하면서 상인들이 밭떼기로 산 배추 수확을 뒷전으로 미룬 탓이다. 수확할 때 지불할 잔금을 깎기 위해 상인들이 농가를 설득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올봄에 660㎡(200평) 하우스 한동당 적게는 170만원, 많게는 350만원까지 밭떼기 거래가 이뤄졌다.



 “삼십만원만 깎아 주세요. 지금 이 시세로는 시장에 내다 팔아야 하우스 한동당 100만원 이상 손해 봅니다.” “이미 약속한 걸 어떻게 깎아 줘유. 말도 안돼유.”



 몇십만원을 두고 배추 농가와 밭떼기 상인간 흥정이 계속 오갔다. 바로 몇달 전 상인들이 높은 값을 준다고 농가를 부추기며 밭떼기 거래에 나선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농가들은 배추값이 더 폭락해 상인들이 잔금을 아예 주지도 않고 배추 수확을 포기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배추를 모두 뽑아야 뒷그루 작물로 수박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제때 모종을 심지 못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40년간 배추 농사를 지어 왔다는 이완순씨(79)는 “정부가 물가를 잡는다고 중국 배추 들여오고 배추를 늘려 심으라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배추값이 이렇게 폭락했다”면서 “그냥 내버려 뒀으면 되는데 오히려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은 것이 농가들을 잡는 꼴이 되고 있다”고 정부 정책의 허술함을 꼬집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배추=배추값이 폭락하면서 산지에서는 상인들이 수확을 꺼리고 있고, 농가들은 잔금을 받지 못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남 예산지역은 농가 대부분이 계약금 50%를 먼저 받고, 수확 직전에 잔금을 취하는 형태로 밭떼기 거래를 체결한 상태다. 따라서 배추값 하락이 계속될 경우 4월 말을 넘기면 잔금을 지불하지 않고 수확을 포기하는 상인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황선호 예산농협 작목반연합회장은 “농가들이 대부분 150만원가량을 계약금 형식으로 받고 3월 말에 나머지 돈을 받기로 했는데, 현재 잔금을 준 상인들이 몇명 되지 않는다”면서 “5월 초가 되면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잠적한 상인들이 수두룩하게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남 나주지역에선 이미 잔금을 지불하지 않고 잠적한 상인들이 생겼고, 경남 창원지역에선 농가들이 배추밭을 갈아엎는 지경에 이르는 등 배추값 하락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배추값 하락세=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의 배추값(저장배추 포함)은 10㎏ 한망당 3,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하우스봄배추는 한포기당 평균 800원 꼴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배추 한포기당 1만원을 훌쩍 넘어 ‘물가 인상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밭떼기로 매입한 상인들은 고사 직전에 몰렸다. 현재 배추값이 원가를 밑돌고 있어 시장에 내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배경에는 상인들이 배추값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판단해 올봄 밭떼기 거래물량을 크게 늘린데다, 값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높게 부른 영향이 크다.



 실제로 예산지역의 경우 평년에는 밭떼기 평균 거래가격이 하우스 한동당 120만~130만원 했지만, 올해는 250만원에 달했다. 하우스 한동당 1,600포기가량 생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상인들은 적어도 운송비와 인건비를 고려할 때 배추 한포기당 2,000원 이상은 받아야 하지만 현재 도매시장에서는 1,000원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한 유통 관계자는 “봄배추 출하시기가 늦춰지고 5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노지배추까지 가세할 경우 시세가 ‘껌값’도 안되는 수준까지 폭락한다는 소문도 무성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허술한 수급대책이 화 불러=지난해 김장철 ‘배추 파동’이후 배추값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배추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중국산 생배추와 김치 수입물량을 늘리고, 봄배추 재배면적을 크게 확대하는 등 공급확대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올해 봄배추 재배면적을 평년보다 50% 늘리기 위해 계약대금을 농가에 미리 지급하고 예비묘를 무상공급하는 등 재배면적 확대에 주력했다. 게다가 농촌진흥청과 배추 대표조직 등을 통해 재배면적 확대를 유도하는 홍보활동도 적극 전개했다.



 이처럼 정부의 재배 독려로 현장의 상인들은 봄배추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과열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자고 나면 밭떼기 거래 가격이 치솟아 다른 작물의 재배면적까지 잠식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농가들도 하우스만 갖고 있으면 모조리 배추를 심는 ‘배추 붐’이 일어 배추 재배면적이 정확히 얼마나 늘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이처럼 재배면적이 늘었지만 배추와 김치 수입은 줄지 않았다. 15일 현재 중국산 생배추는 4,000t가량 수입됐으며, 김치는 지난해 상반기 수입물량과 맞먹는 무려 7만4,000t이 국내에 반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봄배추 재배면적은 1만1,500㏊로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봄철 기상여건도 좋아 작황도 평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산지 유통 관계자들은 정부가 기후변화와 소비동향을 감안하지 않고 공급확대에만 열을 올린 나머지 지금과 같은 배추값 폭락 사태를 불러왔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충남 서산지역의 배추를 취급하고 있는 상인 전모씨는 “배추로 물가를 잡는 정부의 정책이 참으로 한심하다”면서 “파산 지경에 이른 산지 유통인들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출처:농민신문

목록

게시판 이전 및 다음 링크
다음
이전
담당부서 :
기술보급과
연락처 :
041-940-4762
최종수정일 :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