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자조금사업이 친환경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행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의 의뢰로 진행한 ‘친환경농산물 자조금사업 평가 및 발전방안 연구’ 결과, 자조금사업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국내 친환경농산물시장 규모가 3배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798t이었던 친환경농산물 생산량이 2009년에는 2,358t으로 늘어났고 1인당 평균 친환경농산물 소비량도 2005년 16.6㎏에서 2009년 48.5㎏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시장 확대는 자조금사업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 연구원측의 분석이다. 연구원이 자조금 참여 농협의 자조금 담당자와 친환경농산물 생산자 11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자조금이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되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2%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특히 토론회 개최 등 홍보를 통해 친환경학교급식 활성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2009년 기준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지원한 친환경농산물 급식비는 1,807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행 자조금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필환 연구원은 “정부의 생산·유통정책과 별개로 자조금은 소비촉진·교육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사업을 강화시켜 생산단체는 물론 유통업체의 사업 참여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