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출하가 본격화됐다. 봄철 저온현상으로 언 피해를 입은 농가가 적지 않지만 재배면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성목면적도 증가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량이 늘면서 가격은 낮게 형성되고 있다. 블루베리시장 상황과 가격 전망을 알아본다.
◆작황 나쁘지만 생산량은 증가=봄철 개화기 때 기온이 예년 수준을 밑돌면서 언 피해를 입은 농가가 적지 않다. 과 크기나 색택 등 상품성이 예년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황은 좋지 않지만 생산량은 늘어났다. 최근 5년 사이 재배면적이 10배가 넘게 늘었는데, 이 재배면적 증가분이 성목면적에 포함되는 지난해 이후부터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가락시장 중앙청과의 경우 하루 반입량은 100~12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가량 늘어났다.
꽃 피는 시기도 예년에 비해 7~10일 늦어지면서 수확 시기도 뒤로 밀렸다. 다만 조기출하로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시설 농가들이 가온을 일찍 시작하면서 초출하는 예년보다 이른 4월 초부터 이뤄졌다.
◆가격 지난해 반토막…소비는 좋아=생산량이 증가한 만큼 가격은 떨어졌다. 18일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블루베리 가격은 1㎏당 4만~5만원이다. 지난해 이맘때 가격인 8만~10만원에 비하면 반토막인 셈이다.
하지만 소비는 좋은 편이다. 물량이 많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실례로 가온 시설재배한 블루베리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백화점 등 고급매장에서만 판매되고 무가온 시설재배 물량이 출하되면서 일반 유통업체 판매가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벌써부터 일반매장에서 블루베리 판매가 시작되고 있다.
가락시장 한 중도매인은 “시장반입량이 많이 늘었는데도 판매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수입량이 이후 시장의 변수=노지재배 물량이 출하되는 6월 중순까지는 지금의 시세가 유지되거나 소폭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무가온 시설재배 블루베리 출하가 시작되면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큰 폭의 시세 하락이 불가피하다. 1㎏당 3만원 안팎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변수는 수입량이다. 국내 블루베리시장이 커지면서 블루베리 주산지인 미국이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동블루베리를 비롯 건블루베리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생블루베리 수입허용 시점도 변수다. 현재 생블루베리는 수입이 금지돼 있지만 미국의 일부 상인들이 생블루베리 수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나서면서 생블루베리 수입이 곧 허용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근진 중앙청과 경매대리는 “미국산 생블루베리가 수입된다면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은 어마어마할 것”이라면서 “그 경우 국내산 블루베리 가격이 얼마까지 떨어질지는 예측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