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 곡물가격 급등 영향으로 하반기 국내 물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보통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 올 들어 국제 곡물 수급불안으로 인해 밀, 옥수수, 대두 선물가격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 여파가 하반기에 국내시장에 본격적으로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국제 곡물관측에서 올 상반기(1~6월) 밀, 옥수수, 대두 평균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평균가격 대비 각각 15%, 49%, 24% 상승한 1》당 286달러, 289달러, 51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상반기에 급등한 국제 곡물 선물가격은 하반기(7~12월)에 국내 식료품과 사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주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 관측센터는 국제 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배합사료의 경우 상반기보다 14.5%의 가격 상승요인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분부문 10.5%, 유지 및 식용유 7.6%, 전분 및 당류 12.2%, 빵·과자·국수류는 2.3%의 가격 상승요인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제 곡물가격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밀, 옥수수, 대두 선물 투기가 감소해 이달 중순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미국 미시시피강 홍수로 곡물 경작지 피해가 예상되면서 다시 급등세로 전환됐다.
농경연 관측에 따르면 19일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옥수수, 대두 선물가격은 1》당 각각 298달러, 295달러, 50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9.7%, 75.4%, 31.7% 높은 수준이다.
밀은 2010년 평균 213달러에서 올 3월 269달러, 4월 286달러, 이달 19일 298달러로 급등했다. 옥수수는 2010년 평균 168달러에서 올 3월 269달러, 4월 296달러로, 이달 19일 295달러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두 역시 같은 기간 385달러, 499달러, 502달러, 507달러로 강세기조를 이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