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생산량은 늘어난 데 비해 소비가 둔화되면서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근 대파는 상품 1㎏ 한단에 6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대파값이 좋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2~3년 전과 비교해도 300원 이상 낮다.
대파값 약세는 출하량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수입대파 물량 증가로 4월 이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하우스대파 출하가 지연됐고, 이 물량이 최근 출하를 시작한 노지대파와 겹치면서 물량이 늘었다는 것.
게다가 지난해 이후 대파값이 강세를 유지하자 노지대파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도 출하량 증가에 한몫을 했다.
이에 비해 소비는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구제역과 같은 각종 사건·사고의 여파로 줄어든 식자재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중도매인들이 당일 구매한 대파를 모두 판매하지 못해 잔품이 누적되고, 구매량을 줄이면서 시세는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약세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대파 출하지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출하량 조절이 어려운 상태인데다 소비가 회복되기도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태민 대아청과 경매과장은 “외식 수요가 위축되면서 소비가 저조한데다 시세가 조금만 오르면 출하지연 물량이 몰려나와 출하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시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