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가 가격 문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가격 동향에 따르면 참외 한상자(상품 10㎏)의 평균 경락값은 4월 4만6,739원에서 5월에는 3만1,75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4월엔 참외 상품 한상자가 6만2,479원(10㎏으로 환산한 가격)에 거래됐으며 5월에도 평균 경락값이 3만8,785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참외값은 크게 하락한 셈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5월 한달만 하더라도 기상호조로 시장반입량이 평년대비 22%나 늘어 가격을 끌어내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은 물론 7월에도 참외값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형편이다. 6월에도 참외 생육이 양호해 시장반입량이 평년보다 9%나 많을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이어 7월에는 시장반입량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반면 수박값(상품 10㎏)은 4~5월에는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됐지만 6월 들어서는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가격역전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6월 가락시장의 수박 평균 경락값(상품 10㎏)은 1만2,000원 남짓했으나 올 6월에는 이보다 크게 올라 8일 현재 1만7,255원을 기록했다. 유통 관계자들은 수박값 강세 현상이 6월 내내 이어지다 7월에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배추값 폭등의 영향으로 수박 재배지의 상당면적이 배추로 대체된 나머지 공급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6월 시설수박 정식면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관측돼 이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할 8월에는 수박값이 어떻게 형성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소비자 패널 589세대를 대상으로 여름 과일의 6월 구매행태를 조사한 결과 수박이 참외보다 인기가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5월에 비해 6월 구매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이 수박은 69.8%였으나 참외는 39.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