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동향이 수상하다. 2011년산 중만생종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오름세를 시작한 것이다.
2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중만생종 양파 상품 1㎏당 평균가격이 658원이었다. 6월 첫주만 하더라도 300원대에서 거래되던 것이 둘째주 들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슷한 수준인 600원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9%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던 전망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원인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반짝 상승세로 보는 쪽은 산지 작업 여건상 시장 반입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한다.
본격적인 중만생종 수확이 예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늦춰진데다 지금은 당장 출하보다는 저장작업을 우선 하다 보니 출하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가락시장은 하루 반입량이 예년 이맘때의 80% 수준인데, 저장작업이 마무리에 들어가면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예상보다 높은 값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쪽은 생산량이 전망치보다 적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구 크기가 잘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줄어들면서 전체 생산량 증가폭이 당초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큰 양파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 산지유통인들이 큰 양파 물량 확보에 나섰고 저장 수요도 늘어나면서 산지가격이 오름세를 타자 시장가격도 함께 올랐다는 것이다. 창고 입고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후 시장가격도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어느 쪽이든 양파값이 한동안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