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파 종자시장은 국산 종자와 외국산이 시장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그동안 일본산 등 외국산이 국내 양파종자 시장을 사실상 장악해왔지만, 최근 국산 양파 종자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좋은 품질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양파종자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15%에서 2009년은 20%로 높아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5%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국산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 것은 농우바이오·흥농씨앗의 몬산토코리아 등 국내에서 개발된 양파종자의 판매량이 늘어난 데 힘입었다. 농우바이오 등 국내 종자업체들은 저렴한 종자가격과 우수한 품종 특성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나가기 위해 전국의 양파 주산지를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산 양파의 품종과 유통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산과 외국산의 종자가격 차이도 작용했다. 국내산 양파종자의 가격은 중만생종 200㎖ 한 캔을 기준으로 6만~8만원 수준이지만, 외국산은 7만~12만원으로 17~50%가 높기 때문이다.
정용동 농우바이오 전무는 “이 같은 국산 종자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수입 대체로 인한 외화절감은 물론 농가 경영비를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우수양파품종 전시회 등을 통해 국산 양파종자의 재배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양파종자의 시장도 커지고 있다. 국내 양파종자 시장은 2008년 150억원대에서 양파재배면적 증가 등에 힘입어 2009년은 180억원대로 확대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0억원으로 늘었다. 양파재배면적은 2009년산 1만8,500㏊에서 2010년산은 2만2,094㏊로 증가했다.
권세승 NH종묘센터 부장은 “초세가 강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성이 높고, 구가 커서 수확량이 많으면서도 내병성이 강하고 저장성이 우수한 양파 종자를 농가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업체별 주력 품종 어떤게 있나
◆NH종묘=<둥지><럭키레드><츄세이고까네> 등을 주력품종으로 선정했다. 양파는 구 비대가 빠르고 저장성이 우수한 중생종 양파로 추대와 분구가 안정돼 있다. 또 뿌리활력이 강해 재배가 쉬운 데다 구 크기가 균일해 장기저장이 가능하다. <둥지>는 구색이 진한 고구형의 장기저장용으로 초세가 강한 다수성에 재배가 쉬운 품종이란 설명. <럭키레드>는 구의 비대가 빠른 중만생종 양파로 육질이 아삭하고 맛이 좋은 생식용 적색 양파이다. <츄세이고까네>는 재배관리가 쉬운 장기저장용 다수확양파라는 것.
◆농우바이오=국산종자인 <하드볼><대주황><황룡볼> 양파가 주력품종이다. <하드볼>은 수확 후 건조가 쉽고 구 비대가 균일한 데다 상품률이 높다. 또 저장성이 우수한 다수확 품종이다. <대주황>은 구의 균일도가 높아 상품성이 좋고 비대도 우수한 다수성 품종으로 저장성도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황룡볼> 양파는 초세가 강하고 구피색이 짙은 고구형 양파로 추대와 분구가 적고 균일도가 좋아 상품률이 높고 저장력이 우수한 국산양파라 밝히고 있다.
◆몬산토코리아(흥농씨앗)=<마이볼><체어맨> 양파가 주력품종. 중조생종인 <마이볼>은 5월 하순에 수확이 가능하고 구형과 구피색이 우수한 데다 잎의 색이 진하고 균일도와 저장성도 우수하다는 설명. <체어맨>은 6월 초순에 수확이 가능하고 내한성은 물론 수량성과 저장성이 우수하다는 것.
◆동부한농=<해피볼><왕중왕><엘리트킹> 양파가 주력품종. <해피볼>은 남부해안지역에서 4월 중순에 수확하는 조생계 양파로 내한성과 숙기는 물론 노균병 등에도 안정된 품종이다. <왕중왕>은 지역과 재배방식을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작황을 보이는 품종이라고 설명. <엘리트킹>은 구의 형태가 안정되고 균일성이 뛰어난 다수확 저장양파라는 것이다.
◆신젠타=<더블황><메직골드>를 주력품종으로 선정. <더블황>은 내한성이 강해 재배가 쉬운 중생종 양파이고, <매직골드>는 저장성이 우수하고 구의 비대가 왕성해 다수확이 가능한 중생종 양파라는 설명.
◆아시아종묘=<쯔리마루>는 상품성과 저장성이 좋은 다수확 중생종이고, <토실황>은 맛이 뛰어난 다수확의 중생종 황색양파란 설명. <원볼>은 초세가 강해 상품성·저장성이 좋은 중생종 황색 양파라는 것.
◆한국다까이=<얼리-7><타이탄> 등이 주력품종. <얼리-7>은 중생종보다 10일 이상 빨리 수확이 가능한 중조생종으로 저장성이 좋고 병해에 강하다. <타이탄>은 추대·분구가 안정된 6월 초에 수확이 가능한 중생종 양파라는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