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출용 배 <신고>에 대해서는 생장조절제인 지베렐린 사용이 전면 금지되고, 정해진 선적시기를 임의로 앞당기는 등 수출질서를 문란하게 할 때에는 수출물류비 지원이 중단된다.
배수출협의회(회장 이순녕·현진월드와이드 대표)는 최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한국산 배의 품질 향상과 수출 확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011년 제1회 배 수출협의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지베렐린은 배 저장성과 품질을 떨어뜨려 해외에서 한국산 배에 대한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물질로, 수출용 <신고>에는 무조건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원황> <화산> 등 조생종은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협의회는 또 올해 수출용 <신고>의 선적시기를 추석 이후인 9월26일로 정했다. 조생종은 회원사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만일 수출 바이어들의 부탁을 받고 이 시기 이전에 선적을 하거나 덤핑수출을 했을 때에는 수출질서 문란행위로 간주, 협의회 명의로 관계기관에 수출물류비 지원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수출물류비는 표준물류비의 35%를 한도로, 수출물량에 비례해 중앙정부(10%)와 지자체(25%)가 분담해 지원하고 있다.
협의회는 현재 자율적으로 지키도록 한 수출규격품의 품위기준에 대해서도 모든 회원이 엄격히 준수하도록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품위기준은 ▲당도(선과장 포장시)=10.5~11.5브릭스(Brix) 이상 ▲숙도=완숙과 대비 90% 정도 ▲색택=황갈색 또는 연갈색 등 품종 고유의 때깔을 보이는 것 ▲과피=상처나 변색이 없고 마르지 않은 것 등이다.
지난 2008년 창립된 배수출협의회는 현재 배 주산지 농협과 수출업체·생산농가 등 52개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이 우리나라 전체 배 수출물량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순녕 회장은 “한국산 배는 수출시장에서 맛과 품질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런 국산 배의 수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히 품질기준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