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연도별 통계를 봐도 7월 하순부터는 폭염이 매우 증가하고, 지난해만 해도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 폭염과 열대야가 6.9일 이상 지속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낮기온이 30℃를 넘어 평년 기온을 웃돌았다. 기상청이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에는 폭염과 열대야가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농작물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겠다. 특히 과수나 채소는 폭염이 계속되면 생육이 부진하고 칼슘 결핍과 같은 생리장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과수는 과실과 잎 가장자리가 햇볕에 타는 현상이 발생하고 열과가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 대비한 농작물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벼=고온이 계속되면 개화 및 수정이 불량해져 수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논물 흘러대기로 수온 상승을 억제하고 칼리비료를 줘 피해를 예방한다. 병해충 예찰 및 방제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밭작물=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짚풀 등을 덮어 토양의 수분 증발을 막고 지온 상승을 억제한다. 웃거름은 과다하게 사용하지 말고 적기에 수확해 후기 생육을 촉진해야 한다. 건조가 우려되면 흙 표면을 긁어 수분 증발을 억제한다.
◆과채류=관수를 해 토양에 적정한 수분을 유지한다. 수박은 수박 잎, 신문지, 풀 등으로 과실을 가린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이 설치된 시설은 야냉처리(야간에 냉방 시설을 가동해 온도를 낮추는 것)로 저온 관리를 한다. 웃거름은 물비료로 준다.
배추는 생육기에 고온 건조하면 석회 결핍증이 발생해 속이 물러지는 ‘꿀통’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식 전 포장에 소석회 밑거름을 사용하고 생육 중기 이후 고온 건조하면 염화칼슘 0.3% 액을 잎에 뿌린다.
고추는 짚이나 풀, 퇴비를 덮어 토양의 수분 증발을 막고 지온 상승을 억제한다. 웃거름은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점적관수 시설이 설치된 포장은 물비료를 줘 토양 수분을 유지하고 거름 주는 노력을 줄인다. 또 고품질의 건고추를 생산하고 후기 생육을 촉진할 수 있게 적기에 수확한다.
◆과수=고온에는 착색이 좋지 않으므로 미세살수 장치를 가동한다. 과실은 직사광선을 받지 않도록 가지를 돌리거나 정지전정을 한다. 품종별 엽수와 과일의 적정 비율을 맞춰 적과해 너무 많은 과실이 착과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년 햇볕에 데인 과실이 많거나 햇볕에 노출되는 부위의 과실은 봉지를 씌우거나 탄산칼슘(크레프논, 칼카본) 200배액, 카올린 등을 3~4회 살포해 과피를 보호한다.
또 과수나무와 수분 경합이 일어나는 잡초·목초 등은 베어 준다. 산야초나 볏짚으로 토양을 덮어 토양의 수분 증발을 억제하고, 깊이갈이를 하거나 유기물을 뿌려 뿌리활성을 좋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