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산 건고추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건고추농가에 위협이 되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검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건고추 수입량은 올 1~6월 6,027t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81t보다 무려 40% 가까이 증가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국내 건고추값 강세에 따라 중국산 건고추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입업자들이 중국 내 재고 부족으로 중국산 건고추의 중국 현지값이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된 가운데에서도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것.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근 국내산 건고추(화건 기준)는 600g당 8,500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원가량 높게 형성됐다. 이는 예년에 비해서도 2,000~3,000원 높은 수준이다.
중국산 건고추는 중국 현지에서 6월 말 기준으로 1t당 1만5,000위안(2,31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국내로 반입된 중국산 건고추는 현재 도매가격으로 600g당 6,500원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산 건고추의 품종과 품질이 국내산과 비슷해 국내 식자재용 건고추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냉동고추 수입량도 올해 상반기 6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t가량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
이처럼 중국산 건고추와 냉동고추 수입이 늘면서 국내산 건고추값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국내 건고추 재배면적은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해마다 줄고 있어 중국산 건고추 수입 증가는 국내 건고추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건고추와 냉동고추는 싼값을 무기로 국내 식자재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입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정부에서 상반기에 발표한 고추의 안정적 생산기반 구축대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