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한개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얼마나 될까.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이란 개념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물 발자국이란 특정 제품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 동안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을 뜻한다.
유네스코 산하 물환경 교육기관(IHE)에서 발표한 주요 농축산물의 물 발자국을 보면 300g짜리 사과 한개를 생산하는 데 210ℓ의 물이 필요하다. 또 쌀 3,400ℓ(이하 1㎏ 생산량 기준), 보리 1,300ℓ, 밀 1,300ℓ, 콩 1,800ℓ, 감자 900ℓ, 옥수수 900ℓ, 돼지고기 4,800ℓ, 닭고기 3,900ℓ가 소요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기온이 1℃ 상승하면 농업용수 수요량이 10% 늘어난다. 우리나라도 2060년이 되면 최대 33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농업용수는 전체 수자원 이용량(337억t)의 47%(160억t)를 차지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물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물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용수 사용량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농업용수의 효율적 사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농업용수의 이용 효율화를 위해 ▲기후변화와 작물별 생산환경을 고려한 물 절약형 재배기술 개발·보급 ▲홍수와 가뭄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 등을 포함한 기후변화 대응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