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목을 재배하더라도 농가간 단위면적당 소득격차가 2.4~9.5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10일 2010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58작목, 4,273농가를 대상으로 13개 주요 농산물의 상·하위 20% 농가를 대상으로 소득을 분석한 ‘2010년산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재배 및 경영능력 따라 소득 차이=단위면적당 소득 차이가 가장 큰 작목은 고구마로 10a(300평)를 기준으로 하위 20%인 농가가 24만5,000원인데 반해 상위 20%는 232만3,000원을 나타내 9.5배의 차이를 보였다. 소득 차이가 가장 적은 작목은 하위 20%가 173만7,000원인데 반해 상위 20%가 420만3,000원의 소득을 나타낸 노지포도로 2.4배의 차이가 났다.
사과는 수취가격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1.1배), 생산기술에 따른 수량의 차이가 커(2.2배) 소득이 5배 차이가 났다. 가을배추는 수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1.1배) 수취가격의 차이가 커(2.7배) 소득격차 역시 사과와 같은 5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기술과 경영능력에 따라 같은 작목을 재배해도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규모별로 소득 달라=농진청의 분석 결과를 보면 단위면적당 소득이 가장 높은 영농규모는 오이 반촉성·시설호박·딸기 촉성은 0.6㏊ 정도, 봄감자는 1.3㏊, 수박 반촉성은 1.4㏊, 복숭아는 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의 기술 수준에서 품목별로 가장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한 영농규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본과 노동을 집약적으로 이용하는 시설채소는 소규모 경영이, 노동력이 비교적 적게 소요되는 노지작물은 규모화된 경영이 유리함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재배 작목 따라 소득 차이=자본과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고 높은 재배기술이 필요한 시설재배 작목이 단위면적당 소득도 높았다. 10a(300평)당 1,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린 작목은 △오이(촉성재배) 1,674만원 △시설 착색단고추 1,531만원 △시설감귤 1,296만원 △시설고추 1,081만원 △시설장미 1,02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를 강소농 육성과 연계해 품목별·경영규모별로 적정 모델을 개발하고 농업인에게 필요한 기술과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0년 농산물 소득조사 결과는 통계간행물 ‘2010년 농축산물 소득자료집’이나 농진청 홈페이지 농업경영정보시스템(amis.rda.go.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