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묘시장은 과당경쟁과 육묘전문가 양성미흡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품질향상과 육묘산업의 보호·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과제로 지적된다.
◆문제점=전문가들은 육묘장간의 과당경쟁과 공정육묘전문가 양성 미흡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또 육묘장간의 육묘관리기술과 환경관리기술이 다른 경우도 문제로 보고 있다.
품질향상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농가들을 대상으로 육묘 이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구입한 육묘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경험이 있는 농가는 전체 평균 25.7%로 나타났다.
특히 육묘 이용률이 높은 과채류의 경우 구입농가 3분의 1 이상이 각종 문제 발생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 유형별로는 구입한 육묘가 재배과정에서 병해충에 약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고, 수확한 농산물의 품질저하도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농가가 주문한 품종과 다른 품종을 육종해 묘를 판매하는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진청의 조사결과에서도 묘 공급시 문제발생의 유형으로는 정식 후 생리장애가 가장 많았다. 엄영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육묘장 경영이 점차 힘들어지고 육묘장 수도 늘어나면서 과당경쟁과 불량묘 유통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 및 장비의 노후화에 따른 잦은 고장 등으로 인한 효율성 저하도 문제다. 정부의 생산유통지원사업으로 일부 육묘장이 건립된 이후 육묘에 대한 별도의 정부지원이 없고, 현재 육묘관련 전담부처도 모호한 상황이다. 육묘분야 자조금과 관련해서는 농림수산식품부 채소특작과에서 관할하고 있지만, 육묘전반은 종자생명산업과 소관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육묘와 관련된 제도도 정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육묘장이 종자유통의 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종자산업법 내에 육묘부분이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망과 과제=육묘시장은 증가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종자회사를 대상으로 육묘장 종자 판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육묘장에 대한 종자판매 비중을 확대할 의향이 있는 회사가 50%에 달했고, 농가조사결과에서도 향후 육묘 구입을 확대할 의향이 있는 농가가 27.9%로 나타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육묘산업의 과제로는 묘의 품질 향상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묘의 규격화와 작목별 묘 생산 표준 매뉴얼 개발, 묘 품질에 대한 인증제와 생산이력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묘 생산이력제가 도입될 경우 분쟁원인 파악이 쉽고 관리기술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평균 0.6㏊ 규모인 육묘장의 규모확대도 요구된다. 개별 육묘장의 규모가 확대될 경우 경영효율이 높아지고 기술도 향상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육묘산업의 보호·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절실하다. 장윤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는 “육묘산업과 관련된 법령을 마련하고, 육묘관련 자격증제도와 친환경묘 등에 대한 품질인증제가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육묘전용 시설과 자동화 장치 개발 및 보급 ▲생산이력을 포함한 품질평가 기준설정 ▲작물별 표준 육묘 매뉴얼 ▲친환경 묘 생산기술 등 육묘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꼽히고 있다.
박기환 농경연 연구위원은 “기존 육묘장의 면적확대나 신규 진입 등으로 육묘 재배면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급격한 면적의 확대는 과당경쟁 발생으로 품질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급예측을 통해 급격한 면적확대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