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산 햇마늘을 헐값에 방출한다는 소문이 마늘 유통업계에 퍼지면서 국내 마늘농가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마늘 유통업계에 따르면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최근 냉장협회 등 유통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올 8월에 의무수입물량으로 반입키로 계획한 중국산 햇마늘 5,000t 가운데 이미 업체와 입찰이 성사된 계약물량 3,600t을 8월 중순 이후부터 시중에 풀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aT는 올해 초 의무수입물량으로 반입한 2010년산 중국산 마늘에 대해서는 9월 이후에 방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결정은 aT가 올해 초 의무수입물량으로 도입한 2010년산 중국산 마늘을 8월에 방출한 뒤 시장 상황을 봐 가면서 중국산 햇마늘을 풀기로 밝힌 당초 계획안을 변경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마늘 저장업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aT 물량이 저가에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국내산 마늘 저장을 포기하고 있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산물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늘 유통업자들이 조금이라도 값싼 마늘을 저장하려고 국내산 마늘 구매를 포기하고 있고, 냉장업체들도 눈치를 살피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늘 저장업자들 사이에선 aT가 반입한 중국산 햇마늘이 1㎏당 2,000~2,500원으로 시중에 풀릴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aT의 중국산 햇마늘 방출 소식이 알려지자 농가와 국산 마늘 가공업체들은 격한 반응을 쏟아 내고 있다.
이범래 서산태안육쪽마늘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국내 마늘값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고 더군다나 국내 저장물량도 적지 않은데, 정부가 앞장서 자꾸 중국에서 햇마늘을 들여와 헐값으로 시장에 내다 팔면 국내 마늘농가와 산업은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aT 관계자는 “냉장업계 관계자들이 햇마늘을 오랫동안 상온에 보관하면 녹변현상 등이 생겨 깐마늘로 유통시킬 경우 상품성이 크게 훼손된다는 민원이 있어 의무수입물량으로 들여오는 중국산 햇마늘을 8월 말 이전에 방출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