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장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가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7배 늘리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협의 가을배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3만9,000t에서 올해는 27만t으로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평년 생산량 136만t의 20% 수준이다.
우선 농협중앙회는 계약재배 물량의 조기 확보 차원에서 농가가 원하면 계약액의 20%를 정식 전에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정식 전후 이상기후로 모종에 피해가 발생할 상황에 대비해 예비묘 200만주도 사전에 확보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예비묘는 모종 피해를 입은 계약재배 참여농가와 계약재배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지역농협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농협의 판매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농협중앙회의 활동도 강화된다. 농협중앙회는 계약재배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농협과 판로 개척이 어려운 농협을 대상으로 희망물량을 신청받아 김치업체를 비롯한 수요처와의 판매협상 및 계약 체결을 대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가을배추 생육기에 대량 수요처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수요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협 계약재배가 확대되면 배추 유통에서 농협의 취급 비중이 커지면서 시장 상황에 따른 수급 안정을 기할 수 있게 된다”며 “또 대량 수요처는 산지와 직접 계약하는 수고를 덜면서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고, 농가 경영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올해 가을배추 재배의향면적은 1만5,21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의 1만3,540㏊보다 12%, 평년의 1만4,123㏊에 비해서는 8%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