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한우 가격은 구제역 여파에다 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6일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에게 제출한 ‘미국산 쇠고기 검역검사 실적 및 한우 가격 현황’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2008년 6월 수입이 재개된 이후 2008년 5만3,292t, 2009년 4만9,974t, 2010년 9만562t, 2011년 7월 현재까지 6만6,121t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한우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08년 3만1,325원(500g 기준)이었던 한우 소비자가격은 이후 3만9,273원(지난해 10월)까지 올랐지만 올 들어 2만원대로 떨어졌다. 올 7월 현재 한우 소비자가격은 2만9,975원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이 중단됐던 캐나다산 쇠고기가 올해 말부터 들어오면 수입쇠고기의 물량공세가 한층 거세진다는 점이다. 캐나다가 합세하면 우리나라에 쇠고기를 수출하는 나라는 미국·호주·멕시코·뉴질랜드·캐나다 등 5개국으로 늘어난다.
정해걸 의원은 “올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한우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하자 한우 가격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원은 “설상가상으로 올 연말부터 캐나다산 쇠고기까지 수입되면 한우농가는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한우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