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의 수입국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수입기간도 확대되는 추세여서 수입과일의 국내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호주산 오렌지가 거래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수입실적이 없던 호주산 오렌지가 올해 들어 다시 수입되기 시작했다. 미국산과 칠레산이 주를 이루는 국내 오렌지 시장에 호주산이 가세한 것이다.
지난 몇년 동안 급속한 성장을 보였던 체리도 수입국이 다양해졌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수입됐던 것이 지난해부터는 우즈베키스탄·중국·호주 등으로 확대됐다. 필리핀에 집중돼 있던 바나나도 에콰도르·과테말라·페루 등지로 수입국이 다양해지고 있다.
수입기간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산 포도의 경우 예년이면 10월에야 수입이 시작되던 것이 올해는 8월 말에 수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대형 유통업체를 비롯한 국내 판매처들이 안정적인 공급과 판매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과일 수입을 특정 국가에 의존할 경우 그 국가의 작황에 따라 국내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입국을 다변화해서 불안요소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수입업체들이 좀더 싸고 품질이 좋은 과일을 생산하는 산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 1~2년 동안 국내 과일이 작황 저조로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유통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수입과일 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입국과 수입기간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화와 안정적인 상품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수입국 다변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국내 과일 공급상황에 따라 속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