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흉작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적은 418만t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5일 2011년산 쌀 생산량이 412만4,000~424만4,000t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1980년 355만t 이후 3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0년의 429만5,000t에 견줘 1.2~4%(5만1,000~17만1,000t) 적은 양이다. 앞서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년 햅쌀 수요량을 418만t으로 추산했다.
관측센터는 쌀 예상생산량 감소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재배면적 감소’를 꼽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올해 벼 재배면적 확정치는 85만4,000㏊로, 지난해보다 4.3%(3만8,000㏊) 감소했다. 논 85만4,000㏊에서 쌀 418만t을 생산하려면 10〉(300평)당 수확량이 490㎏은 돼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최근 10년 중 490㎏을 넘긴 해는 6번, 그 아래였던 해는 4번이다.
관측센터는 또 현재까지의 벼 생육상황이 흉작이었던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은 편이지만 평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관측센터가 8월 하순~9월 하순 기상청 예보를 바탕으로 10〉당 쌀 수확량을 추정한 결과 2010년산(483㎏)보다 높을 확률은 63%, 평년작(501㎏)보다 낮을 확률은 73%, 평균 단수는 490㎏으로 분석됐다.
또 이달 초 전국 논벼 표본농가 1,563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벼 생육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하다’ 44.3%, ‘좋다’ 30.9%, ‘나쁘다’ 21.7% 등으로 응답해 현재까지의 작황이 지난해 수준 이상은 되지만 평년 수준은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측센터는 벼 낟알이 본격적으로 여무는 이달 하순부터 9월까지의 일조시간이 쌀 수량의 74%를 결정하는 만큼 앞으로 기상여건에 따라 2011년산 벼 작황과 생산량 변동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농업관측센터는 7월 말 기준 산지유통업체가 보유한 쌀 재고량은 전년 동기에 견줘 18.5% 적은 30만4,000t이며, 오는 9월 중순쯤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1년 양곡연도(2010년 11월~2011년 10월) 1인당 하루 쌀 평균 소비량은 지난해보다 1.6~2.2% 감소한 195.3~196.4g이며, 연간 쌀 소비량은 71.2~71.6㎏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