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급증 과일값 하락’ ‘사과·배 등 과일값 폭락 조짐’….
긴 장마에 따른 작황 저조와 이른 추석으로 추석 선물용 과일값이 ‘금값’이 될 것이란 보도를 연일 쏟아 내던 언론들이 보름도 채 안돼 이제는 폭락을 걱정하는 등 보도 태도가 바뀌고 있다.
본지가 일부 언론의 잘못된 예측보도로 인해 추석 선물용품의 대명사인 사과·배가 출하도 하기 전부터 시장에서 ‘역차별’ 당하는 등 추석 대목이 실종됐다는 취지의 보도(8월26일자 1면, 9월5일자 8면 참조)를 한 뒤 나오고 있는 반응들이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올 추석엔 상품성을 갖춘 과일이 드물어 제수용은 물론 선물용 사과·배 가격이 금값이 될 것이란 추측성 보도를 계속 쏟아 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위축시킨 바 있다.
모 방송사의 경우 9월 초 보도를 통해 “선물용 배 가격이 한개에 1만원이 넘을 정도로 값도 비싸져 손님 끌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6일 서울 가락시장의 과일 경매장 모습을 보여 주면서 날씨가 좋아 추석을 앞두고 출하량이 급증, 과일값이 폭락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전혀 다른 보도를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주요 중앙일간지와 일부 지방지들도 명절 대목이 실종된 과일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종전과 다른 시각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과일 유통업계와 농가들은 언론의 보도 태도가 뒤늦게나마 바뀌게 된 것을 다행스러워 하면서도 잘못된 예측보도로 추석 대목을 놓친 일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가락시장 도매법인의 한 관계자는 “추석 대목장이 끝나 가는 시점에 이런 보도를 해 봐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잘못된 언론 보도로 선의의 피해를 본 농가와 상인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이냐”고 언론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