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인과 인삼은 상극이다, 열 많은 사람은 인삼 먹으면 안 된다, 어린이는 인삼을 피해야 한다…. 인삼의 약효를 두고 떠도는 이야기들도 많다. 과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올시다’이다.
소양인이나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의 약효를 덜 받는 것이지 안 맞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약 성분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것은 모든 약이 마찬가지다. 용법 용량만 제대로 지켜 복용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인삼을 먹었을 때 열이 난다거나 맥박이 뛴다거나 하는 것은 부작용이 아니라 면역 조절 반응이다.
‘홍삼은 체질과 상관없이 다 맞는다’는 말은 약효가 부드러워졌기 때문으로 이해하면 된다. 수삼을 찌고 말려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자극적인 약 성분은 둥글둥글하게 완화된다.
아이들에게 인삼은 금지 식품이 아닌, 권장 식품이다. 인삼의 사포닌은 기억력 증진과 인지력 향상을 도와, 면학에 힘써야 하는 청소년기에 특히 좋다. 다만 과용은 피해야 한다.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주의력 결핍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약이 다 그렇듯, 인삼도 유아기 때는 조심해야 한다. 유아에게 인삼을 먹이려 할 때는 믿을 만한 한의원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인삼 먹으면 살찐다’는 얘기도 근거 없는 소리다. 인삼이 생리 기능을 활성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다 보니 식욕이 좋아지기는 하지만, 비만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과체중 당뇨 환자들은 홍삼 임상실험 결과 체중이 준다는 보고도 있었다.
인삼이 정력에 좋다는 말은 사실이다. 사포닌의 스테미너 강화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검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