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산 햅쌀 가격이 16만원 중반대에서 출발했다.
통계청이 매달 5·15·25일 조사하는 ‘쌀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5일 산지에서 햅쌀 80㎏ 한가마니가 16만6,284원에 거래됐다. 이는 9월25일의 15만1,824원에 견줘 1만4,460원(9.5%)이나 오른 가격이다. 산지 쌀값이 열흘 만에 1만원 넘게 오르거나 내린 것은 200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매년 10월부터 조사 대상 곡종을 전년산 구곡에서 당해년산 신곡으로 바꾼다. 따라서 대개 10월5일자 쌀값은 9월25일보다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다만 이번 인상폭(9.5%)은 2008년 2.4%, 2009년 1.5%, 2010년 7.7%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햅쌀 가격이 높게 형성된 원인으로는 ▲추석이 평소보다 빨라 조생종 가격이 높게 형성된 점 ▲벼 생육이 지연되면서 신곡 출하량이 많지 않은 점 ▲2010년산 구곡이 빨리 소진되면서 신곡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꼽힌다.
향후 쌀값은 16만원대 초반의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9월25일자 신곡의 비공식 조사 가격은 17만8,408원에 달했다”며 “신곡만 따져보면 이달 5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농업연구기관인 GS&J인스티튜트는 최근 자료에서 “올 수확기 시장에 나올 양과 2010년산 계절진폭,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올 수확기 쌀값은 지난해보다 16~17% 오른 16만원 선이 될 것”이라며 “다만 이달 5일자 가격인 16만6,284원보다는 조금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5일 기준 40㎏짜리 햇벼 한포대 가격은 5만1,615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