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이 후기작황 호조로 당초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이달 초 16만원대로 올라섰던 쌀값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다 중만생종 거래가 본격화되면 80㎏에 15만원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올해 쌀 생산량을 추정한 결과 10〉(300평)당 수확량은 501~516㎏, 전체 쌀 생산량은 434만t(427만9,000~440만7,000t)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통계청이 9월15일 작황조사치를 기준으로 분석해 지난 10일 발표한 올 쌀 예상생산량 421만6,000t에 견줘 12만여t 많은 물량이다.
또 이번 농경연의 쌀 생산량 전망치는 2010년산 쌀 생산량(확정치) 429만5,000t에 견줘 단수로는 18~33㎏(3.7~6.8%) 많고, 전체 생산량으로는 최대 11만2,000t(2.6%)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향후 쌀값은 내림세가 예상된다.
농경연은 9월 이후 단수 증가로 벼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만생종 쌀이 본격적으로 거래되는 11~12월에는 산지 쌀값이 80㎏당 14만8,000~15만1,000원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지 벼값은 9월 초 40㎏에 6만1,548원으로 높게 형성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10월5일에는 5만1,615원으로 한달 새 16% 넘게 하락했다.
한석호 농경연 모형곡물팀장은 “쌀값 조사 대상이 구곡에서 신곡으로 전환되면서 10월5일 산지 쌀값은 9월 말 대비 9.5% 상승한 16만6,284원(80㎏)에 거래됐으나 후기작황 호조로 단수 증가가 예상되면서 벼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11~12월 산지 쌀값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