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암소 자율도태 실적이 지지부진하다. 한육우 사육마릿수가 300만마리를 웃돌고 장기간 값 불안정으로 한우산업 발전을 가로막을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생산자와 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한 한우 암소 자율도태 사업이 4개월여간 목표의 15%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밝힌 시·도별 한우 암소 자율도태 추진실적에 따르면 당초 대상 13만4,195마리 가운데 1만9,805마리를 도태, 도태비율은 14.8%에 그쳤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에 저능력우 및 노산우 암소 13만4,000마리에 대한 도태는 그대로 추진하되 여러 마리의 암소를 사육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20% 추가 도태 자율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번식농가에 송아지 생산 감축 홍보 및 계도 강화를 당부했다.
하지만 한우농가들은 이 같은 당부와 자율도태 운동으로는 암소 마릿수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암소 도태를 위해선 3~4개월 비육해 출하하는 데 현 시세로는 사료비를 건지기도 빠듯하며 마리당 20만원에 달하는 운송비도 만만찮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암소 자율도태를 위해 눈앞의 손실을 감수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다.
농가들은 도태장려금이나 비육기간 사료비와 운송비 지원 등을 정부에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축산 전문가들은 한우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도태장려금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자율도태에 정부가 나서서 농가 손실을 지원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