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찹쌀 가격이 약세로 출발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찹쌀 40㎏ 한포대의 도매가격은 21일 기준 8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달 전의 8만8,800원에 견줘 2,800원(3.2%), 1년 전의 9만6,800원에 비해선 1만800원(11.2%) 낮은 가격이다.
멥쌀 가격이 1년 새 6만4,2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1만3,800원(21.5%)이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찰벼 재배농가들이 체감하는 하락폭은 30%에 달한다는 게 양곡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찹쌀 가격이 뚝 떨어진 이유는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찰벼 40㎏ 한포대가 최고 15만원까지 치솟는 등 품귀현상까지 빚어지자 올해 중산간지를 중심으로 많은 농가가 메벼 대신 찰벼를 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찰벼 재배면적은 2010년의 3만4,823㏊에 비해 11.5%가량 늘어난 3만8,820㏊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추정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찹쌀 가격이 괜찮다 보니 주로 밭에서 재배하던 찰벼가 일반논에도 많이 심겼다”며 “올해 재배면적이 지난해의 두배에 이르는 지역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요 감소도 찹쌀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가 비축쌀을 시세의 절반 수준에 방출하면서 떡이나 과자에 쓰이던 가공용 국내산 찹쌀 수요 일부가 같은 국내산인 정부쌀로 돌아섰다.
여기에 2009년부터 최소시장접근(MMA) 방식의 수입쌀 가운데 1,000t이 값싼 태국산 찹쌀로 배정되면서 국내산 찹쌀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현재 양곡시장에는 2011년산은 물론 지난해 수확한 찹쌀도 계속 출하되고 있다. 김양식 농협양곡유통센터 팀장은 “시세가 워낙 낮게 형성되다 보니 농가들이 햇찰벼 출하를 미루며 눈치를 보고 있다”며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