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중국산 햇마늘은 수입이 주춤한 반면 냉동마늘은 반입량이 늘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9월 한달간 중국산 햇마늘은 4,100t이 수입됐으나 10월에는 13t만 반입돼 사실상 수입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식당 등에서 식자재용으로 많이 활용되는 냉동마늘은 10월 한달간 2,900여t이 수입돼 9월에 비해 40%가까이 증가한 상태다.
전통시장 및 도매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는 중국 현지의 산지 햇마늘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수입업자들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장철을 맞아 소비자들이 중국산 마늘보다는 국산 햇마늘을 선호하는 것도 중국산 햇마늘 수입을 줄어들게 한 이유로 풀이된다.
이처럼 중국산 대신 국산 햇마늘 수요가 늘어나자 시장 상인들도 국내산 물량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경기 구리농산물도매시장에서 마늘을 취급하고 있는 중도매인 김모씨는 “9월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산 취급 비율이 70~80%를 차지했지만 최근 국산 마늘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국산 비중이 60%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더구나 보따리상이 들여온 중국산 햇마늘이 여전히 저가로 시중에 풀리고 있는 것도 민간 수입업자의 중국산 햇마늘 반입을 움츠러들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소비지에서는 국산 마늘과 중국산 마늘이 소비 양극화를 이루면서 국산 마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서 마늘 상품 1㎏(난지형)이 4,600원으로 예년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마늘 생산농가들은 매주 1,000t가량 시중에 풀리고 있는 정부 비축물량에 주목하고 있다. 국산 마늘값이 높다 보니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따라서 마늘 농가와 국내산 마늘 취급업자들은 김장철 국산 마늘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마늘의 원산지 둔갑판매를 철저히 단속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