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의 장맛 보전과 장류 산업화의 기반이 될 메주 곰팡이 431균주가 국가생명자원으로 영구 보존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전국의 전통메주 323개를 수집, 연구한 결과 18속 69종 1,508균주의 메주곰팡이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 메주에는 일본의 미소곰팡이인 ‘황국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 결과 ‘접합균류’ ‘푸른곰팡이’ ‘빗자루곰팡이’ 등도 많았다. 지역별로는 전라도와 제주도 지역은 ‘털곰팡이류’(사진)와 ‘푸른곰팡이류’, 중부 지역은 ‘누룩곰팡이’와 ‘빗자루곰팡이’가 각각 많이 나타나 지역마다 다른 장맛을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농진청은 이번에 분리한 1,508균주 가운데 생물학적 종, 지역, 맛집을 대표하는 431균주를 국가의 생명자원으로 등록하고, 농업미생물은행에 장기 보존했다. 이들 메주곰팡이는 -196℃의 액체질소 보존실에 보존되어 100년 후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보존된 메주곰팡이 자원은 산업체와 연구계에 무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홍승범 농진청 농업미생물팀 연구사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일본 미소에서 유래한 황국균을 제외하고는 장류 생산을 위해 산업화한 메주곰팡이는 없는 실정”이라며 “전통 메주에서 다양한 곰팡이를 분리·보존함으로써 국내 메주곰팡이의 산업화 기반 구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