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도매시장이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도태되는 곳이 속출하는 등 ‘도매시장 위기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가 가락시장 개장 26주년을 맞아 24일 공사 회의실에서 개최한 ‘도매시장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한·중 국제심포지엄’에서는 이 같은 내용의 주장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은 “대형마트의 농산물 구매패턴이 산지 직거래를 늘리는 추세여서 도매시장에 위협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소매유통업체의 대형화와 구매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 유통주체인 중도매인의 규모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실장은 또 “농식품시장에서 신선농산물 거래가 줄어들고 가공품 거래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도매시장 거래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한 뒤 “경매 이외에도 구매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거래방식과 예약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도매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남태헌 농림수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도 “농산물 도매시장이 보다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시장이 돼야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유통체계를 현대화하고, 다양한 수요자의 요구에 맞추는 등 대형유통업체에서도 도매시장을 통한 농산물 구매가 이뤄지도록 도매시장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윤용 농림수산정보센터 정보화사업단장은 “유통업체의 규모화와 체인화로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추세이고, 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 등 거래 형태도 다양해지는 등 농식품 소비지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도매시장도 스마트 원격경매와 같은 신유통 스마트 인프라 조성과 함께 물량 조달 능력을 개선하고 도매시장 참여자의 마케팅 능력을 높이는 등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윤두 건국대 교수도 슈퍼마켓 등과 연계해 농산물 공동물류시스템을 도입, 도매시장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종합토론 사회를 맡은 성진근 한국농업경영포럼 이사장 역시 “도매시장이 변하지 않으면 변화에 진다”며 도매시장의 발 빠른 변화를 주문했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