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서 가습기를 만지작거리는 도시 엄마들의 얼굴 표정이 복잡하다. 올 초 임신부와 영·유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물질 때문인 것으로 최근 밝혀지면서다. 그렇다고 건조한 실내를 그대로 둘 수만은 없는 노릇. 가습기 없이도 실내를 촉촉하게 하는 비결은 없을까.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천연 가습요령을 모았다.
◆휴지 가습기
그릇과 젓가락·휴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초간단 가습기다. 휴지가 물을 빨아들여 서서히 증발시켜 방안 습도를 조절하는 원리다. 그릇에 적당량의 물을 받은 뒤 젓가락에 휴지를 걸쳐서 올려놓으면 끝이다. 중요한 건 물은 100℃ 이상 팔팔 끓여 식힌 것이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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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만들 수 있을 만큼 제작이 간편하다. 친환경적이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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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주변에만 효과가 나타나므로 여러 개를 만들어야 한다. 자칫 궁상맞아 보일 수 있다.
◆숯 가습기
크기가 큰 백탄을 쟁반이나 그릇에 담고 정제한 물을 담으면 된다. 숯이 물을 빨아 들여 공기중으로 내뿜어 가습을 하는 효과가 있다. 숯은 나쁜 냄새를 없애고 전자파를 차단하는 등의 효능이 입증돼 일석이조다. 3.3㎡(1평)당 2㎏ 이상이 알맞고 관리만 잘해 주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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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장식효과가 크다. 인터넷 판매가 활성화돼 있어 주문도 편리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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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 속도가 더디다. 4㎏에 4만원 선으로 값이 싸지는 않다.
◆수족관 가습기
수족관을 집안에 들여놓는 것이다. 수족관 안에 설치한 기포발생기에서 생성되는 기포가 실내 공기에 습기를 더해 준다. 금붕어 같은 관상어를 기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에는 거실벽에 설치하는 액자형 수족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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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교육용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로 이만한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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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모양 난다 싶은 수족관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 물고기 밥 주는 것도 또 다른 일이다. 물을 자주 갈지 않으면 이끼가 껴 지저분해 보인다.
◆기타
빨래를 거실이나 안방에 널어 놓거나 옷걸이에 수건을 걸고 끝부분을 물에 담가 놓는 것만으로도 아침 코막힘 증상이 제법 줄어든다. 빨래는 세제를 적게 쓰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군 것이어야 화학 성분이 공기 중에 휘발되지 않는다.
항아리나 밑이 넓적한 커다란 사기 그릇에 깨끗한 물을 떠놓아 집안 이곳저곳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물에다 조화와 향초를 띄워 놓으면 인테리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주방 싱크대 개수대에 설거지 통이 있다면 깨끗한 물을 가득 부어 놓고 마무리하고, 삶아 빤 행주는 오븐 손잡이 등에 걸쳐 말린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