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락 속 신선배추 수입 ‘왜?’ | | “계약 잔여물량 아닌 정식수입이면 시장 위협” 국내산 배추가 과잉생산돼 값이 폭락하고 있는 중에도 신선배추 수입은 은밀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국내산 배추보다 비싼 가격에 중국산 신선배추가 수입돼 배추농가와 유통인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관세청이 공개한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동향에 따르면 국내산 배추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9월에만 외국산 신선배추는 790t이나 수입됐다. 이 가운데 중국산이 770t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대만산이 차지했다. 이어 국내산 배추값이 생산비 수준까지 떨어진 10월에도 중국산 신선배추는 16t이 반입됐다. 9월만 하더라도 운임과 보험료·관세 등을 포함한 중국산 신선배추의 수입가격은 국내산 배추값의 60% 수준에 불과했다. 문제는 10월 들어서도 수입가격이 국내산 배추보다 훨씬 비싼데도 반입됐다는 점이다. 10월 기준 중국산 신선배추의 수입가격은 1㎏당 640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산 배추의 평균 도매시장 거래가격(1㎏당 440원)에 비해 무려 45%나 높은 수준이다. 비싼 값에 중국산 신선배추를 수입한 업체는 민간업체로 추정되고 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가 올해 수급조절용으로 들여오기로 계획한 배추 물량은 이미 8월 말까지 반입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T의 관계자는 “올해 수급조절용으로 수입할 외국산 배추 물량은 모두 1,800t이 배정됐다”면서 “2월에 1,200t이 반입됐고, 나머지 600t도 8월 말에 들여와 계획된 물량을 모두 채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유기농이거나 고품질 신선배추일 경우 중국산이 국내산에 비해 비싸더라도 수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유통 관계자들은 이처럼 민간수입업체가 국내산보다도 비싼 값에 중국산 신선배추를 수입한 것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의 한 관계자는 “9월에 국내 반입키로 계약한 물량을 못 채운 국내 수입업체가 중국 수출업체와의 관계를 위해 반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제한 뒤 “만일 잔여 수입물량이 아니라 국내 수요에 따라 정식으로 수입된 물량이라면 앞으로 국내 신선배추 시장도 중국산에 위협받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 : 농민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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