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사료나 퇴비 등으로 사용하던 콩 배아(胚芽)가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두유나 두부 등 콩 가공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배아를 대량으로 싹 틔울 수 있는 발아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콩 부산물에서 배아를 별도로 분리해 이를 대량으로 싹 틔운 ‘발아배아 생산기술’로, 농진청은 최적 생산조건과 함께 발아배아의 영양·기능적 우수성까지 밝혀냈다.
콩 발아배아는 콩 종실을 분쇄해 체로 쳐서 배아를 분리하고, 이를 20℃의 흐르는 물에 넣어 싹을 틔운 후 증기로 쪄서 건조시켜 활용하면 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두부 가공공장에서는 콩을 가공할 때 배아를 넣을 경우 비린 맛이 나거나 질감이 거칠다는 이유 등으로 배아를 분리해 작업해 왔다.
콩 발아배아에는 각종 영양성분 및 유리아미노산을 비롯한 감마아미노낙산(가바·GABA), 이소플라본, 사포닌 등과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들 성분은 세계적으로 효능이 널리 입증된 고기능성 물질로 생체 내에서 각종 생리활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앞으로 건강식품소재로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콩 발아배아의 이소플라본 함량은 발아 전에 비해 약 28%가 증가하고, 기능성이 뛰어난 제니스테인은 약 39%가 늘어난다. 유리아미노산 함량은 발아 전에 비해 약 42% 증가하며, 특히 가바 함량은 약 27배나 증가한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농가 및 산업체 등에 기술 이전할 경우,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뿐 아니라 우리 농산물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