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23일 내놓은 ‘2011년 김장배추·무, 콩, 사과, 배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김장배추 생산량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많은 189만7,000t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118만8,000t에 견줘 70만9,000t(59.7%),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0월17일 전망한 146만t보다도 43만7,000t(29.9%)이나 많은 양이다.
김장무 역시 지난해의 47만3,000t보다 24만4,000t(51.5%) 늘어난 71만7,000t이 생산됐다. 농경연은 무 생산량을 55만8,000t으로 전망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배추와 무 가격이 좋아 올해 재배면적이 대폭 늘었다”며 “배추 속이 차고 무 뿌리가 굵어지는 시기에 비가 적절하게 내리면서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각각 20% 넘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콩 생산량은 12만9,000t으로 지난해의 10만5,000t에 견줘 2만4,000t(22.8%)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지난해 ‘논 소득기반 다양화 사업’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꼬투리가 자라는 시기의 기상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사과와 배는 생산량이 오히려 줄었다. 사과는 38만t으로 8만t(17.5%) 줄었고, 배는 29만1,000t으로 1만7,000t(5.6%) 감소했다.
사과 생산량이 크게 준 이유는 초봄 냉해가 발생한데다 6~8월 잦은 비로 방제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 배는 농가들이 소득이 나은 사과 등 다른 과수로 작목을 전환하면서 3년 연속 생산량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