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만 개실마을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주민들이 “개실마을로 많이 많이 오세요”를 외치며 활짝 웃고 있다.
마을 뒤로는 화개산과 350년 된 대나무숲, 봄이면 진달래꽃이 만발하는 접무봉이 있고, 앞으로는 실개천이 흐른다. 특히 개실마을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한옥은 전체 가구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잘 보존돼 있다.
개실마을이 진가를 발휘한 것은 2000년대 중반. 김병만 마을대표를 비롯한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에 활력을 찾고, 당시 붐이 일었던 농촌관광을 통해 소득을 내보자고 다짐하면서부터다. 그리고 지금은 한해 방문객이 4만5,000여명, 연소득은 3억4,000여만원에 이르는 성공한 마을로 성장하고 있다.
개실마을의 성공비결은 무엇보다 지속적인 주민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김병만 대표는 “팜스테이마을을 운영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주민 참여”라며 “이를 위해 교육을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팜스테이에 참여하는 20명의 주민들은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의 기초 및 심화과정을 모두 수료했다. 1년 과정의 농촌관광대학도 10여명이나 수료했다. 마을 사무실엔 이들 수료장이 수북이 쌓여 있다. 김대표는 “다양한 교육을 통해 주민들의 의식이 변화되고 사업도 활기를 찾았다”며 “이제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교육을 받겠다고 신청할 정도다”고 귀띔했다.
행정기관·농협과의 긴밀한 유대관계도 한몫했다. 행정기관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 각종 최신정보를 알 수 있고, 농협을 통해서는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경태 사무장은 “군청으로 팜스테이 체험 문의가 오면 모든 공무원들이 개실마을을 추천할 정도로 우리마을 홍보대사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실마을은 체험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옥 개조. 민박으로 활용되고 있는 한옥은 대부분 별채거나 방 내부에 주방과 욕실을 갖추고 있다. 도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팜스테이를 하면서 전통혼례 프로그램도 만들고 각종 생일잔치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이사무장은 “체험학습을 온 학생이 부모님과 함께 오고, 한번 방문해 머문 가정이 다시 찾는 등 우리마을은 고정고객이 특히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개실마을의 재방문율은 50%를 넘는다.
독특한 마을 운영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매월 두차례 정기회의를 갖고 마을 운영사항을 결정한다. 특히 체험 도우미는 3인 1조로 나눠 모두 5개조가 돌아가며 활동하고, 바로 통장에 일당을 입금해 준다. 민박의 경우 숙박료의 80%를 참여 농가에 분배한다. 겨울철에는 한과와 전통엿 등을 제조해 수익을 창출한다. 주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소득과 직결되는 셈. 이사무장은 “주민들이 팜스테이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바로 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