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은 지난 23일 ‘2011년 김장배추 생산량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배면적은 지난해에 비해 28% 증가한 1만7,326㏊, 생산량은 추정단수를 10α당 1만948㎏을 적용해 189만7,000t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10월 말에 농림수산식품부가 내놓은 김장배추 생산량은 전혀 달랐다. 농식품부는 이때 당시 김장용으로 사용되는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7,326㏊로 통계청 추정치와 같았지만 단수는 10α당 9,669㎏을 적용, 생산량을 167만5,000t으로 발표했다.
통계청과 생산량 차이가 무려 22만2,000t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처리하는 데만도 150일(김장철 성수기 하루 5t 트럭(배추 10t 분량) 150대 반입 기준) 가까이 걸리는 양이다.
정부의 배추 생산량 통계치가 크게 달랐던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통계치가 달라 시장에 큰 혼선을 준 바 있다. 이번에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농업계와 농산물 유통업계는 정부의 통계분석시스템 부재에 비판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가락시장의 한 관계자는 “농산물 생산량이 무슨 ‘고무줄’도 아니고 국내 농산물 통계를 발표하는 핵심 기관에서 이렇게 시차를 두고 다른 통계를 내는 데 제대로 된 수급대책이 나오겠느냐”며 “통계조사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통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정부 통계를 신뢰할 수 있도록 두 조사기관이 업무협의와 교류를 통해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