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우리 감귤 농가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흥동 영농회장으로 우리 영농회원들이 수종을 다양화하고, 과학영농 등을 실현해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대해 본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40~50%인 택배를 통한 직거래 비중을 70~80% 정도 늘려 유통마진을 최소화하고, 지력 증진을 통한 품질향상에 힘써 경쟁력을 갖추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또 아내와 두현(22), 수용(20), 범준(13) 삼형제가 공부 열심히 하고, 건강한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연순 (61세·양돈·경남 창원시)
칠레와의 FTA 체결로 힘든 상황에서 이번에 미국과의 FTA가 체결되면서 양돈농가들 모두 힘든 한해가 될 것 같다. 게다가 올해부터 축산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되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국내외 사육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돼지값은 맥을 못 추고, 이런저런 규제로 제약이 너무 많아 양돈하기가 너무 힘들다.
새해에는 양돈농가들이 큰 걱정 없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길 바란다. 대를 이어 양돈에 종사하는 아들(이광우) 식구들도 행복한 한해가 되길….
◆김대진 (61세·벼·전남 장성군)
지난해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평년 수준의 소출을 내서 다행스러운 한해였다.
올해는 시장의 흐름에 맞춰 친환경농법을 시도해 볼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하고 다른 생산자들도 친환경재배를 늘리고 있는 추세여서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시험 재배 후에 작목반을 구성해서 본격적인 친환경재배를 할 생각이다.
60대에 접어들었지만 동네에서 가장 젊은 층에 속하는 농촌 현실이 안타깝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귀농해서 함께 농사를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영조 (73세·한우·전북 김제시)
오랫동안 한우를 키워왔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 사료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올라 3년 전에 비해 30~40% 정도 오른 데다, 새해엔 한·미 FTA 등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한우 농가들 사이에선 “소를 접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따라서 사료값을 안정화하고, 한우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현실화된 축산정책이 하루빨리 수립되길 바란다.
또한 5남매 가운데 두 아들 성덕(40)·성수(36) 형제가 새해엔 제짝을 만나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석원 (61세·시설채소·충남 논산시)
지난해 수해로 20동의 상추 비닐하우스가 모두 물에 잠기고 수확을 앞둔 멜론도 폐기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농사를 시작한 지 20년 만에 처음 겪은 일이라 많이 힘들었다.
올해는 가격을 떠나서 제발 아무런 자연재해 없이 한해가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최근 하우스 안에 보온용 부직포를 새로 설치했는데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난방비 경감이 확인되면 방울토마토를 다시 재배해 보고 싶다. 또 부인과 세 자녀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하는 것이 소망 중 하나다.
◆윤상렬 (37세·벼·충북 보은군)
한국은 아직 사람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농사를 짓고 있다. 다른 나라와 경쟁에서 이기려면 규모화·기계화를 통해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올해는 미질을 높이고 생산성을 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이 건강하고 내가 열심히 농사짓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다. 농민들은 농사지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고 말한다.
올해는 농사짓고도 먹고살 만한 여건이 만들어져서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오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이길순 (49세·낙농·경기 화성시)
25년째 낙농을 하고 있지만, 요즘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힘들다. 지난해에는 구제역과 우유 파동으로 일년 내내 힘든 한해를 보냈는데, 올해도 한·미 FTA 체결 등으로 힘든 한해가 될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다.
새해에는 모든 낙농인들이 구제역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현실적인 축산 대책이 마련돼 마음 놓고 젖소를 키울 수 있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개인적으로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 막내딸이 바라는 대로 자신의 꿈을 이루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석동성(73세·배·경북 상주시)
올해는 농사 비용이 덜 들었으면 좋겠다. 과일 포장이 갈수록 과해져서 포장재 비용이 부담스럽다.
과포장 문제는 소비자들이 과일 겉모양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서 벌어진 일이다. 과일의 겉모양이 아닌 맛을 보고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필수 자재인 농기계도 가격이 현실화돼서 농가들의 부담이 줄었으면 한다. 지난겨울이 너무 따뜻해서 올 과수 농사가 쉽지 않을 것 같다. 큰 어려움 없이 한해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김희선 (37세·산채·강원 홍천군)
지난해는 날씨 때문에 농산물이 전체적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다. 농사를 열심히 지었는데 날씨 때문에 망치니 정말 힘들었다.
올해는 날씨가 심술부리는 일이 없어서 농사도 잘되고 가격도 잘 받았으면 한다. 이주 여성들과 함께 농산물을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어울림’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 여성들이라 함께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올해도 조화롭게 농사를 잘 지어서 좋은 성과도 내고 돈도 많이 벌어서 이주 여성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출처 : 농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