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지연시키고 출생률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다문화가족이 농촌사회에 미치는 효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평가하고자 인구와 경제영역의 5개 부문에서 다문화가족의 기여도 지수를 산출했다고 밝혔다. 5개 부문은 고령화, 출생률, 생산가능 인구, 농림어업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농림어업 GDP 성장률과 여성결혼이민자 유입과의 상관관계다.
농진청 분석 결과 고령화와 관련해 농촌 면 지역은 여성 중위연령(전체 인구의 한가운데 있는 나이로 고령화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 증가 폭이 1995~2000년 4세에서 2000~2005년 5.6세로 늘어나다가 다문화가족이 증가하기 시작한 2005~2010년 3.4세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고령화 지연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률도 농촌 면 지역의 출생인구는 2005년 40.11명에서 2010년 47.61명으로 7.5명이 늘어나면서 동 지역 출생인구 수의 변화 3.36명(31.80명→35.16명), 전국 출생인구 수의 변화 3.7명(33.22명→36.92명)보다 2배 이상 높아 다문화가족이 출생인구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의 중추인 생산가능인구(15~64세 인구) 증가에도 기여해 2000년 여성생산가능인구 302만2,199명 중 1.27%를 차지했던 결혼이민 인구가 2010년에는 262만5,252명 중 4.19%를 차지했다.
양순미 농진청 농촌환경자원과 연구사는 “2009년 농림어업분야 GDP 성장률은 6.4%로 지역 내 총생산 성장률 0.8%와 비교해 8배에 달했으며, 농림어업 GDP 성장률은 농촌(농가) 여성결혼이민자 유입과 매우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며 “다문화사회로 빠르게 변화해 가는 농촌에서 다문화가족이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부각시키는 한편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