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통·소비 분야에선
‘불황’과 ‘친환경’이 공통으로 꼽혔다. 롯데유통전략연구소는 올 ‘소매유통전망 보고서’에서 새해는 하이킥(HIGH KICK) 전략이 필요한 해라고 말했다. 하이킥 전략은 8개 핵심 전략 각각의 머리글자를 따 조합한 것이다. 이 가운데 맨 앞에 오는 것이 ‘Hard time’, 즉 불경기다. 불황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소매시장이 저성장 기조에 들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올해 ‘10대 소비 키워드’에서도 불황의 그림자는 확인할 수 있다. 10개 중 3개가 경기침체와 관련됐다<그래픽 참조>. 가장 큰 화두로 제시한 ‘가치소비’는 불황의 시대에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거나 필요한 상품에 대해서는 과감히 소비하는 성향을 뜻한다. 이 말은 쓸 땐 쓰지만 줄일 땐 팍 줄인다는 얘기도 된다.
도시농부를 뜻하는 ‘시티 파머’가 늘 것이란 시각도 있다. 귀농을 선택해 아예 삶의 터전을 바꾸는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텃밭이나 베란다·옥상 등을 활용해 직접 식재료를 재배하는 시티 파머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가 ‘메가트렌드 인 코리아’에서 내놨다.
■ 사회 전반엔
‘모바일’과 ‘웰빙’ 바람이 더욱 거셀 듯 하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트렌드 코리아 2012’에서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이 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잘 먹고 잘 살자는 웰빙의 개념이 보편화될 것이란 지적도 많다. 직장 은퇴가 시작된 1955~63년생은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여가를 위한 교육·문화·레저·여행산업이 부흥할 것이라는 게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전망 2012’을 비롯한 기업체의 다수 전망이다.
국제적으로는 ‘대선 정국’과 ‘위기 대비’가 공통분모다.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프랑스·멕시코 등 29개국에서 대선이나 총선을 실시한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고용 악화,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의 민주화 시위, 실업과 사회 불안에 따른 그리스·스페인·영국의 집단 시위 등 세계 곳곳에 울려 퍼진 사회적 분노가 극에 달하고, 이런 위기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예측이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의 올 경영 전망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