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업체들은 올 설 대목에 한우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우 선물세트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도매시장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지난해 설 대목 동안 지육 1㎏당 1만4,000~1만5,000원에 거래되던 한우 가격이 올해는 1만2,000원대 초중반에 머무는 등 값이 10~15% 하락한 반면 명절 주요 선물인 과일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 대목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5만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지난해보다 30% 많은 9만2,000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은 가격이 하락한 만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고가 선물세트와 별도로 10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를 많이 준비했다.
김한진 현대백화점 대리는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평상시 한우를 선물하고 싶어도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올해 한우 선물세트 구매에 가세하면서 한우 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유통과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에서도 한우 선물세트 판매목표를 예년에 비해 크게 늘려 잡았다. 농협유통은 지난해 9,100세트보다 40% 이상 많은 12만8,000세트를 냉동한우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홈플러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0~30%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환 농협유통 한우팀장은 “현재 예약 주문을 받고 있는데 냉동 선물세트의 경우 기존에 확보한 물량보다 5%가량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통상 냉장 선물세트 판매량이 냉동 선물세트보다 20%가량 많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적인 한우 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농협이 농림수산식품부,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한우 선물세트 5만개를 시중가격보다 30~38% 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 한우 소비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형석 농협 축산물판매분사장은 “농협이 정부와 한우자조금의 지원을 받아 한우 선물세트를 대폭 할인판매하면서 한우 소비 확대 붐이 조성되고 있다”며 “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들을 돕기 위한 소비촉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