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과 발의 위치=손을 포개 배꼽 언저리에 놓는 공수(拱手). 어느 손이 위인지 매번 헛갈리기 일쑤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 포갠다. 단, 상례(喪禮)와 같은 흉사(凶事)일 때만 남녀의 손이 반대다. 제사의 경우 조상을 받드는 자손이 있기 때문에 흉사가 아닌 길사로 본다.
발도 포개는 게 예의다. 절을 할 때 무릎을 꿇으며 발을 포개는데 공수법과 같이 남자는 왼발, 여자는 오른발이 위로 오도록 한다. 상례를 제외하고는 엉덩이를 발바닥에 꼭 붙인다.
◆차례엔 큰절=설 당일 아침에 지내는 차례에서는 남녀 모두 큰절을 한다. 예법에 따르면 남자는 2번, 여자는 4번이다.
먼저 남자는 공수한 손을 인중 높이까지 수평으로 크게 올렸다가 내리면서 바닥을 짚는다. 공수한 손을 그대로 모은 채 짚는 게 포인트다. 고개를 숙일 땐 뒤통수-등-엉덩이가 일직선을 이루도록 고개를 너무 숙이지 않는다. 일어나서 공수한 손을 다시 인중 높이까지 올렸다가 내린 뒤 가볍게 묵례한다. 여자는 무릎이 바닥에 먼저 닿는다. 마찬가지로 공수한 손을 인중 높이까지 올렸다가 바닥을 짚지 않고 그대로 절한다. 마무리는 남자와 같다.
◆세배는 평절=가족과 친지들에게 세배를 할 때는 평절을 한다. 남자는 1번, 여자는 2번 하는 게 예법이다. 다만 세배를 받는 분이 85세 이상이거나 증조부모 이상의 어르신일 때, 또 나라에 큰 업적을 쌓은 인물일 때는 가족간에도 큰절을 한다.
남자 평절은 큰절과 거의 비슷한데, 공수한 손을 올리지 않고 바로 땅을 짚어 절을 한다. 일어난 뒤에도 공수한 손을 다시 인중 높이로 올리지 않는다. 여자 평절은 공수한 손을 풀어 손끝을 양 무릎 선 옆에 자연스럽게 놓는 것이 가장 큰 특징. 몸을 30도 정도 앞으로 숙여 절한 뒤 두 손을 바닥에서 떼면서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일어난다. 다시 공수한 다음 묵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