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농기계 신규수요 정체 또는 감소로 인해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종합형업체들은 품질향상과 고객서비스 강화책을 마련,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농업인들이 전시회에 출품된 각종 농기계를 둘러보는 모습.
◆농기계 수요 위축=종합형업체 관계자들은 국내 농기계 신규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데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한·미 FTA 영향으로 농가 채산성이 악화되면 농기계도 그 여파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고농기계 적체 문제, 수입업체의 공격적인 판매 추진, 임대농기계 확대 보급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고 있다.
종합형업체의 한 관계자는 “트랙터와 콤바인은 지난해와 비슷한 약보합세를, 승용이앙기는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콤바인·승용이앙기 수요는 다소 줄고 축산용·전작용 트랙터 및 작업기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은 농협의 농기계은행사업 임대농기계 공급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농협은 매취사업을 통해 LS엠트론과 동양물산의 트랙터와 승용이앙기·콤바인(외국산 포함)을 비롯해 곡물건조기, 트랙터용 부속작업기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품질·서비스 강화=업체들은 대부분 제품의 품질향상과 대고객 서비스 강화를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동공업은 신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고객 인도 전 사전검사를 강화해 고객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5조 콤바인과 트랙터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개선요청 사항을 신제품에 반영하고 필요할 경우 필드 점검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트랙터 4,900대, 콤바인 1,200대, 승용이앙기 1,400대를 판매해 3,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종하 영업본부장은 “판매비용을 절감하면서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특히 영업이익의 일부분을 고객과 거래처, 회사가 서로 공유하는 상생정책을 펼쳐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동양물산은 가격경쟁보다 품질 서비스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품질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 안정화된 생산공정으로 제품의 조립품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또 대리점 직원의 정비기술 교육을 실시해 현장 서비스능력을 향상시키고, 수도작 위주에서 탈피해 축산·특작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농협 농기계은행사업용으로 55·65·80마력 트랙터와 6·8조 승용이앙기, 4·5·6조 콤바인을 새롭게 공급한다.
LS엠트론은 ‘상생’을 핵심 영업전략으로 내세우며 본사와 대리점간 지속적인 협력과 상호보완을 통한 윈윈을 경영화두로 삼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43· 47·105·125·135마력 등 11개 규격의 트랙터를 비롯해 6조 승용이앙기와 콤바인을 농협에 공급하게 된다.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국제종합기계는 강하고 건강한 원가구조와 판매망, 조직력을 만들어 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적자·소량판매 기종의 생산을 중단하고 전략 기종을 선정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원가 10% 인하운동을 추진하는 동시에 고객 사후서비스를 강화하고 대리점 정비와 확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트랙터와 부속작업기를 일괄 공급하는 패키지상품도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다.
현성덕 이사는 “전 직원이 ‘고난은 기회다’라는 신념을 갖고 힘차게 뛰고 있다”며 “고객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우수제품 공급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