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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간이역’에 사람들이 몰린다 글의 상세내용
제목 시간이 멈춘 ‘간이역’에 사람들이 몰린다
부서명 청양군농업기술센터 등록일 2012-01-26 조회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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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간이역’에 사람들이 몰린다


 



포토뉴스

<맨위>구곡성역에 전시돼 있는 증기기관차와 일반기차. 운행은 하지 않고 사람들이 올라가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개방돼 있다. 관람객들은 마치 시간여행이라도 하듯 사진을 찍으며 신기해한다. <중간>하루 세번(성수기에는 5번) 운행하는 구곡성역 증기기관차. <맨마지막>증기기관차의 내부 모습. 마주 보며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정겹고 내려앉은 먼지가 세월의 더께를 말해 준다.



 속도는 직선이다. 구불구불 좌우 살피며 돌아볼 여유가 없다. 오직 치닫기만 하는 것, 그러기 위해 방해요소를 최소화하는 것, 그것이 속도의 본성이며 그 본성은 직선으로 드러난다.



 KTX로 대변되는 고속화 철도의 영향으로 굽은 길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산을 만나면 자연스레 돌아가고 강을 만나면 흔쾌히 굽어 가던 시절에는, 계절마다 피어나는 제철 꽃이며 부는 바람에 흐르는 강의 풍요로움까지 만끽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산이 가로막으면 터널을 뚫고, 강이 땅을 나누면 다리를 놓는다. 속도의 대가로 우리는 마음의 여유를 잃게 된 것은 아닐까.



전남 곡성에는 두개의 역이 있다. 구(舊)곡성역과 곡성역, 이 두 역사(驛舍)가 우리 철도의 역사(歷史)를 설명해 준다. 곡성역은 1933년 전라선(익산~여수간)이 개통되면서 만들어져 1999년까지 하루 30여회 기차가 지나다녔다. 그러다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곡성역이 1999년 곡성읍으로 옮겨 가면서 이곳은 구곡성역의 처지가 됐다. 폐선이 된 역사. 철거 위기에 놓인 이 역사가 관광지라는 새로운 역사를 펼치게 된 것은 곡성군이 구곡성역을 매입하면서부터다.



 허남석 곡성군수는 “관광지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구곡성역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충분히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며 “철길이 끊긴 곳에 다시 기차가 다니는 유일한 역사이자, 폐역사를 사람들이 북적이는 명소로 만든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구곡성역에 가면 예전 그대로의 승강장과 철로를 볼 수 있고, 뿌~우우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박자에 맞춰 달리는 증기기관차도 탈 수 있다(물론 증기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고 디젤기차다). 직선의 시대에 여전히 곡선을 품고 섬진강을 따라 가정역까지 구불구불 느림을 즐기는 것이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도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제122호로도 등록됐다.



 최근 문화재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근대문화유산을 시민들이 다가갈 수 있는 친숙한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920년에 지어져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철도 역사인 신촌역사(등록문화재 제136호)는 조만간 주민쉼터와 관광안내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1936년에 지어져 당시의 전형적인 간이역 모습을 갖춘 전북 군산 임피역사(등록문화재 제208호)는 12월까지 정비가 끝나면 채만식 문학기행과 연계한 기차체험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1955년 문경선의 일부로 지어진 간이역인 경북 문경 가은역(등록문화재 제304호) 역시 12월까지 보수가 끝나면 이미 문화시설로 활용중인 문경 구불정역(등록문화재 제326호)과 함께 문경의 색다른 명소가 될 전망이다. 1932년 지어진 대구의 반야월역사는 이미 지난해 11월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창순 섬진강기차마을팀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구역사들은 속도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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