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누보’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2011년산 햅쌀로 담근 막걸리누보 판매량이 지난해 2개월여 사이 300만병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전년에 비해 30% 정도 신장한 것으로 우리 쌀산업 발전에도 청신호다.
막걸리누보는 햇포도로 담그는 프랑스의 ‘보졸레누보’ 와인을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가 벤치마킹해 탄생한 것이다. 이 막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원료가 신선한 만큼 맛도 출중하다는 점이다. 묵은쌀이나 수입쌀 막걸리에 비해 품질이 좋고 숙취 유발 요인인 ‘퓨젤 오일’이 적다. 그러니 인기가 솟을 수밖에 없다. 입에 당기고 건강에도 좋은 제품은 소비자들이 저절로 귀신같이 잘 안다.
아직도 대부분의 막걸리가 수입밀이나 수입쌀로 제조되는 현실은 우리 전통주산업의 치부다. 수입밀 원료가 60%에 이르고 수입쌀 원료가 15%다. 이런 ‘짝퉁 막걸리’를 그동안 우리의 전통술처럼 위장한 것은 소비자에 대한 기만과 다르지 않다.
원료가 나쁘니 맛도 떨어져 소비자 불만이 끊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조상들이 마시던 전통 막걸리는 그렇지 않았다. 신곡을 원료로 해 그 지역 고유의 누룩과 맑은 물로 담근 참막걸리였다. 막걸리누보의 맛이야말로 조상들이 즐기던 전통 막걸리 바로 그 맛이다.
이제 막걸리누보의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전통주산업이 한바탕 더 도약할 때가 됐다. 막걸리는 케이팝(K-Pop) 열풍을 타고 수출량이 2010년 1,900만달러에서 2011년 5,300만달러로 무려 176%나 신장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짝퉁 막걸리’여서 우리 쌀산업 발전과 거의 무관하다.
막걸리누보 수출이 활발해지고 국내 소비도 획기적으로 더 증가하게 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이 쌓일 때 개방의 파고 속에서도 우리 쌀산업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