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이의 경우 최근 서울 가락시장에 하루 평균 100~130t가량이 반입되고 있다.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인 1월 중순에 비해 20~30% 줄어든 양이다. 반면 오이값은 큰 변동이 없다. <백다다기> 오이는 1월 중순까지 10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5만5,0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한파가 시작되면서 출하물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경락값은 5만3,000~5만5,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풋고추도 마찬가지 양상이다. 한파가 몰아닥치기 이전만 하더라도 100t 내외가 반입됐지만 현재는 60~70t만 출하되고 있다. 최근 경락값도 1월 초순 당시(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6만~7만원)와 비슷하다.
이처럼 한파가 몰아쳐 오이와 고추의 도매시장 출하물량이 크게 줄었지만 값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것은 소비가 원활치 못한 것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최선만 서울청과 경매사는 “오이는 현재 경북 상주와 문경, 전남 순천과 구례, 경기 안성 일대의 산지에서 올라오고 있는데 한파 등 기상 악화에 따라 산지의 작황이 매우 부진하다”면서 “특히 기름값 상승으로 동절기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아 반입량이 크게 줄었지만 가정과 식자재 소비가 모두 얼어붙어 매기가 매우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시금치·부추·쪽파·깻잎 등도 한파의 영향으로 출하물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시금치는 3일 가락시장 반입량이 98t에 그쳤는데, 보름 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양이다. 이는 전남 신안과 경북 포항 등 주산지 한파로 일부 언 피해가 발생했고, 추운 날씨로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추와 쪽파·깻잎도 보름 전에 비해 출하물량이 10~20% 줄었다. 하지만 경락값은 1월 초와 비교해 크게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진 품목도 있어 농가들의 근심만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출처:농민신문